<p></p><br /><br />잔잔해 보이지만 예고 없이 찾아와 더 위험한 파도. <br><br>사건파일 오늘은 '침묵의 습격자'라고 불리는 너울성 파도 이야기입니다. <br><br>어제 전남 고흥의 해수욕장입니다. <br> <br>파도가 치는 바닷가. 해양경찰이 경비함정을 동원해 수색작업에 나섰습니다. <br> <br>어제 오후 5시쯤 형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16살 중학생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건데요. <br> <br>너울성 파도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. <br><br>우리가 보통 파도라고 부르는 것 중에는 풍랑과 너울이 있습니다. <br> <br>풍랑은 바람에 의해 발생하고 파장이 짧고 모양이 가파른 반면 너울은 파장이 길고 모양이 둥글고 규칙적입니다. <br><br>저기압 등에 의해 너울이 만들어지는데요. <br> <br>너울성 파도는 일반 파도보다 높이가 높고 8초에서 15초까지 길게 몰려옵니다. <br> <br>3미터 높이의 너울은, 1제곱미터당 그 힘이 1.5톤인데요. <br><br>방파제에 부딪히면 위력이 30~40배 이상으로 커집니다. <br> <br>태풍이 불지 않고 날씨가 좋은 날에도 너울성 파도가 발생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. <br><br>실제로 인명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. <br> <br>지난해 6월 동해에서는 2미터가 넘는 너울성 파도에 20대 형제가 휩쓸려 숨지기도 했습니다. <br><br>강원도 동해안에서 발생한 너울성 파도는 2014년에는 22일 2015년에는 42일간 발생했는데요. <br><br>최근 2년간 너울성 파도로 숨진 9명 중 8명이 동해안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 <br><br>[이두희 / 기상청 주무관] <br>"동해안 지역에서는 거의 정면으로 파향(파도가 진행하는 방향)이 들어오는 형국이라 굉장히 너울성 파도가 크게 느껴지는 거죠." <br><br>너울성 파도에 한번 휩쓸리면,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데요. <br> <br>구조를 기다리며 물에 오래 떠 있을 수 있는 '생존 수영'을 알아두는 게 중요합니다. <br><br>지난해 8월에는 인천에서 물놀이하다 너울성 파도에 떠내려간 10대가 생존 수영 '누워뜨기' 자세로 20분간 바다에서 버텨 무사히 구조됐습니다. <br><br>[한병서 / 대한생존수영협회장] <br>"(누워뜨기는) 하늘을 바라보고 누운 상태에서 힘을 빼고 턱을 들어 올려서 자세를 취하면, 호흡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." <br><br>날씨가 좋다해도 너울성 파도 예보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, <br> <br>너울성 파도로 큰 물결이 밀려오면 방파제나 해안도로는 이용하지 말아야 합니다. <br> <br>사건파일이었습니다. <br> <br>서상희 기자 with@donga.com